
최근 임산부 사이에서 ‘백일해 예방접종’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출산 후 아기만 접종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의료계에서는 임신 중 산모 접종이 아기를 더 효과적으로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임신 중 백일해 주사의 필요성, 시기, 안전성, 그리고 최신 예방 트렌드까지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백일해란? 임산부가 알아야 할 감염병의 위험성
백일해(pertussis)는 ‘기침이 100일간 지속된다’는 이름처럼, 장기간 심한 기침을 유발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특히 신생아와 영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됩니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대체로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문제는 출산 직후 신생아에게 감염이 전파되는 경우입니다. 생후 2개월 이전의 아기는 예방접종을 아직 받을 수 없어, 산모로부터 옮는 감염이 가장 위험합니다. 실제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백일해 환자의 30% 이상이 가족 내 전파로 인한 감염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의료기관에서는 “임신 중 백일해 예방접종은 산모뿐 아니라 아기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라고 강조합니다. 산모가 백신을 맞으면 면역항체가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어 생후 초기 면역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백일해는 초기에는 단순 감기처럼 시작되지만, 점점 심한 발작성 기침, 호흡 곤란, 구토 증상으로 악화됩니다. 신생아의 경우 호흡 정지나 뇌손상,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임신 중 백일해 주사, 맞아도 안전할까?
많은 임산부가 “임신 중에 백신을 맞아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그리고 한국 질병관리청 모두 임신 중 백일해(Tdap)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백신은 ‘파상풍(Tetanus)·디프테리아(Diphtheria)·백일해(Pertussis)’의 첫 글자를 딴 복합 백신으로, 이미 수십 년간 안전성이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임신 27~36주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 시기에 맞으면 산모의 면역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어,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는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또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태아 기형이나 조산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오히려 접종하지 않은 산모의 경우, 출산 후 백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아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고열이나 알레르기 반응,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 상담 후 접종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Tdap 접종을 받은 지 10년 이상 지났다면, 임신 중이라도 다시 맞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남편, 조부모, 형제자매 등)도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코쿤 전략(Cocoon Strategy)’으로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백일해 예방의 최신 트렌드와 관리 팁
최근 임신 중 예방접종은 단순히 ‘백신 맞기’에서 벗어나, 예방 스케줄 관리와 가족 단위 면역 구축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백일해의 경우, 산모 한 명만 접종해도 신생아 보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임산부 중심 예방 시스템이 국내에서도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2024년부터 일부 지자체에서는 임산부 대상 무료 백일해 접종 지원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경기·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는 보건소에서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접종이 가능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백일해 발생률을 줄이고, 신생아 사망 예방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산부들은 백일해 외에도 독감, 파상풍, 디프테리아, 코로나19 등 필요한 예방접종 일정을 함께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스마트폰 앱이나 산모수첩을 활용해 접종일을 기록하고, 병원 예약 알림을 설정하면 깜빡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도 중요합니다. 외출 후 손 씻기,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감염자와의 접촉 최소화는 기본입니다. 특히 가족 중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기와 접촉을 피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백일해 주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예방 조치입니다. 백일해는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감염병이기 때문입니다. 산모의 예방접종은 곧 아기의 면역으로 이어지며, 출산 직후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임신 중이라도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시기에 접종을 진행하고, 가족 전체가 함께 예방에 동참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건강한 출산은 예방에서 시작됩니다.